[사회혁신]2018 국민참여 사회문제해결 프로젝트 소개

                         



# 시민이 시민의 문제를 해결하다


 시민이 시민의 문제를 해결하는 ‘국민참여 사회문제해결 프로젝트(이하 국사프)’의 대전 지역거점을 혁신청이 맡게 되었습 니다. 국사프 사업은 행정안전부 사회혁신추진단이 주최하고, 희망제작소가 주관하여 전국에 사회문제를 겪고 있는 당사자 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소셜리빙랩 사업입니다. 대전은 전국 20개의 프로젝트 중 마을쓰레기 문제를 해 결하는 ‘주택가 골목길은 쓰레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와 휠체어 경사로 문제를 해결하는 ‘누구나 평등하게 접근가능 한 거리 조성’ 프로젝트가 선정되었고, 이 두 프로젝트의 지역 지원단체로 혁신청이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국사프 사업 진행일정, 출처 : 희망제작소, 국민참여 사회문제해결 프로젝트 홈페이지(https://socialinnolab.kr/)> 



 국사프 사업은 사회문제를 겪고 있거나 해결하고 싶은 시민이 대화모임인 ‘상상테이블’을 열면서 시작됩니다. 시간과 장소 에 상관없이 사회문제에 공감하는 이웃들과 함께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이야기 나눈 사회문제를 실제로 해결해보고 싶은 분들은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신청하여 전문가와 국민들의 심사를 거쳐서 최종 선정됩니다. 

 전국에서 291건의 상상테이블이 개최되었으며, 이 중 236건이 사업제안서로 접수되었습니다. 제안서를 접수하신 분들 중 컨설팅을 원하시는 분들은 7월 17일(서울), 7월 20일(대전)에 진행된 컨설팅데이에 참석하여 사업을 보완했으며, 최종 접수된 제안서를 중심으로 최종 20개의 소셜리빙랩 프로젝트와 10개의 마중물씨앗 사업이 선정되었습니다. 

 해당 사업들은 약 100일 동안의 활동을 거쳐 현장에서 직접 실현되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앞서 이야기한 혁신청이 담당한 두 사업의 내용을 짧게 공유하겠습니다. 



# 주택가 골목길은 쓰레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마을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은 1동 마을주민들이 뭉쳤습니다. 아파트와 달리 다세대 주택 중심의 주택가는 거의 모든 시간에 쓰레기가 쌓여있습니다. 특히 주민들의 암묵적 합의에 의해 방치되는 몇 군데 지점은 악취와 오물로 인해 심각한 상황이었는데, 그 중에는 어린이들이 뛰어 노는 놀이터 입구도 있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마을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는 이야기는 많이 했지만, 정작 이 쓰레기를 어디에 어떻게 버려야하는지 이야기하지 못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합의하여 정해진 배출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이를 관리한다면 마을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프로젝트의 제안자이자 실행팀을 맡은 전윤숙 국민연구자님은 위와 같은 생각을 마을 주민들과 공유하고 함께 실천했습니다. 

 먼저 마을조사 과정에서 쓰레기 문제에 대한 인식 조사, 이해관계자 인터뷰, 현황조사, 마을회의를 진행했습니다. 마을 내 쓰레기 문제가 발생하는 지점과 그 원인에 대해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쓰레기를 수거하는 역할을 맡은 유성구청과 대전도시공사의 담당자들과도 지속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그 후 마을주민들과 함께 ‘우리동네 버리기약속’을 함께 정하면서, 쓰레기 배출에 대한 규칙을 안내하고 홍보하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쓰레기 배출 시간과 장소를 안내하는 플랜카드와 로고젝터를 설치하기도 하였으며, 노은1동 외에 다른 마을의 주민분들과 쓰레기 문제 해결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국사프 사업이 끝난 지금, 쓰레기 배출 규칙을 정한 지점은 확실히 전과 다르게 쓰레기가 관리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은 해당 지점만의 일시적인 변화이겠지만, 이 작은 변화가 마을주민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가 지속적으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동력이 되길 바랍니다. 



# 누구나 평등하게 접근가능한 거리 조성


 

리빙랩의 핵심 중 하나는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문제가 당사자에게 얼마나 절실한가?라고 생각합니다. 절실한 문제를 가진 당사자가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해결하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절실한 문제는 대부분 당사자가 일상에서 습관 적으로 마주치는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누구나 평등하게 접근가능한 거리 조성’ 사업은 당사자인 휠체 어 이용자 분들이 일상에서 습관적으로 마주치는 절실한 문제입니다. 

 대전 원도심 일대(대흥동, 선화동)의 오래 된 건물들은 휠체어가 접근할 수 없는 곳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휠체어 이용자들은 항상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소수의 가게를 중심으로 식사를 해결할 수 밖에 없었고, 이는 휠체어 이용자들의 사회 활동을 위축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에 대흥동과 선화동 일대가 생활권인 휠체어 이용자들이 모였습니다. 우선, 해당 지역에 휠체어가 갈 수 있는 가게들을 커뮤니티매핑을 통해 조사해서 정보접근성이 낮은 휠체어 이용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또한 계단이 있어서 들어갈 수 없는 가게들은 상인들의 협조를 얻어서 다용도 경사로를 만들어서 배치했습니다. 다용도 경사로는 평소에는 가게 입간판으로 사용하고, 휠체어가 있을 때는 눕혀서 경사로로 활동합니다. 일반 경사로가 인도를 침범하여 도로교통법을 위반하거나, 지나가는 행인을 다치게 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휠체어 이용자들과 메이커 활동가들이 합심하여 다용도 경사로를 제작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휠체어 이용자들은 대부분 대흥동, 선화동 지역에 직장이 있거나 생활하고 있는 분들입니다. 그렇기에 특별한 활동이나 행사를 하지 않아도 평상시에 경사로를 설치한 가게들을 일상적으로 이용하고, 상인 분들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습관적으로 마주치는 문제를 해결했기에 향후 활동의 지속가능성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된 것입니다. 앞으로 휠체어 이용자 분들은 다용도 경사로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 분들의 활동이 계속해서 이어지도록 혁신청도 지역에서 함께 돕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