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대전대학교 마을학개론 소개



#당사자가 당사자의 문제를 해결해보는 수업


 대전대학교 행정학과의 ‘마을학개론’ 수업에 혁신청이 수업 운영 역할을 맡으며 함께 진행했습니다. 마을학개론은 행정학과 학생들이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마을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프로젝트 수업입니다. 사회적자본지원센터가 수업에 필요한 지원을 맡고, 담당 교수로는 풀뿌리사람들 강영희 이사님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이번 마을학개론은 청년들이 마을에서 겪는 문제에 집중했습니다. 사실 앞서 2년여 동안 진행되었던 마을학개론은 청년이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마을공동체 운동이 당사자가 당사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누군가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는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인식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마을학개론에서는 당사자(청년) 문제의 해결과 함께 이를 통한 행정 영역에서의 자치를 상상해보는 것을 고민했습니다. 



#다시 만났조, 마대카솔, 학점잘조


<대전대학교 마을학개론 커리큘럼>


 마을학개론은 조별 프로젝트 수업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번에는 3개 조(다시 만났조, 마대카솔, 학점잘조)가 각자 청년들의 문제라고 느끼는 주제를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는 우리 지역에서 청년활동을 하 고 있는 청년활동가 3명(설재균, 복동환, 손상호)이 멘토로 함께 참여해 주었습니다.

 ‘다시 만났조’는 청년들이 겪고 있는 소통의 단절을 주제로 ‘물건 나눔 뿐만 아니라 서로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는 개미마켓(플리마켓)’ 진행했습니다. 다음으로 ‘마대카솔’ 조는 품앗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품드림’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청년들이 관심 있거나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점잘조’는 자취를 하는 청년들이 겪고 있는 먹거리 문제의 해결을 위해 소셜다이닝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각 조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는 수업이라는 한계로 인해 단편적으로 진행된 아쉬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청년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정의하고, 이를 이웃과의 활동으로 풀어냈다는 것에 의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참여자들의 소감

<각 조의 프로젝트 사진>


“실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많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고 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진행이 수월했었고, 반응도 좋아서 기뻤다. 다른 모둠의 발표를 보면서도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다.” 

“마을학개론 수업을 통해 다른 수업에도 많이 나오는 주민들 사이의 네트워크 중요성을 보다 잘 알게 되었다. 플리마켓이라는 프로젝트도 어디가서 못해 볼 경험인데 정말 새롭고 수업보다는 즐기면서 할 수 있었던 수업이었다.” 

“마을이라는 공간의 새로운 의미를 볼 수 있었고 더 하고 싶은 생각도 들고, 이론적인 수업이 아니라 활동적인 수업으로 마을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고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

 “다른 수업은 강의실에서 앉아서 수업만 듣는데 이 마을학개론 수업은 내가 직접 주제를 정해서 프로젝트를 만드는 거라서 처음에는 사실 귀찮을 때도 있었는데 나중에는 너무 뿌듯하고 재미있고 의미있었던 수업이었다.” 

 청년들에게 마을은 여전히 낯설고 어려운 단어입니다. 하지만 마을을 삶터의 의미로 받아들이면 어떨까요? 내가 일상에서 느끼는 어려움, 혹은 해결하고 싶은 것들을 주변의 이웃들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겁니다. 마을의 사전적 의미에는 여럿이 함께 모여사는 곳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청년들에게 마을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청년들이 수업을 통해서 느낀 작은 변화가 그들의 삶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삶을 주체적으로 고민하고, 그 고민을 이웃과 함께 풀어나갈 청년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