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제를 해결하는 대학생들이 모였다! 💡

202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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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씨오쟁이 김연희 대표와 대학생 김영찬, 임수진

 

교육으로 성장을 돕는 사회적기업 ㈜씨오쟁이와 대학생들이 함께 모였다.

‘씨오쟁이’의 뜻은 씨앗을 담아두는 짚으로 엮은 자루를 뜻하는데, 좋은 씨앗을 담는 자루가 되고자 하는 기업의 마음이 그 이름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경력단절여성과 다문화여성, 취약계층 아동에 이르기까지 교육의 불평등을 해소하고자 노력하는 기업 씨오쟁이의 김연희 대표와 함께 대학생 지역문제 해결 프로젝트 실행 의제에 함께하는 두 대학생 김영찬과 임수진 학생을 함께 만났다. 그들이 모여 고심해서 만든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메뉴얼과 그 제작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자.

 



<사진 2> 씨오쟁이 김연희 대표

 

Q1.

‘씨오쟁이’가 2013년에 처음 설립하여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한 곳이라 들었는데요. 먼저, 씨오쟁이에서는 어떤 사업을 주로 하고 계시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연희 :

씨오쟁이는 누구에게나 아동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는 회사입니다. 아이들이나 청소년은 꿈을 꾸고 성장하기 위해 교육이 필요하고, 각 연령층마다, 세대별로 교육은 모든 사람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사회적으로 어떤 불평등이 많이 존재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 교육의 불평등을 해소하고자 누군가에게는 일자리를 찾아주고 누군가에게는 진로를 기획해주는 방식으로 이렇게 시작한 회사입니다.

처음에는 개인의 문제를 기초학습이나 진로 같은 교육을 통해서 해결했다면 지금은 그 부분에서 좀 더 나아가서 많은 사람들과 문제를 같이 찾아내고, 그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같이 고민하는 회사로 변화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우리 기업이 한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보자. 우리가 사회 문제를 같이 바라보고 해결 방안을 함께 찾아낸다면 더 큰 시너지가 나오지 않을까. 그런 교육의 방법을 고민하면서 회사의 사업도 조금씩 바뀌고 있어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지역의 문제나 사회의 문제를 청소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들과 함께 고민하고 공감하고 해결 방법을 서로 찾아나가면서, 그것을 교육으로 풀어나가는 사회적기업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사진 3> 대학생 임수진, 김영찬

 

Q2.

함께 참여해주신 대학생 분들도 각자 어떤 계기로 씨오쟁이와 함께하게 되셨는지 소개 부탁드려요.

김영찬 : 저는 한국가스기술공사를 통해서 씨오쟁이의 김연희 대표님을 만나게 됐는데요. 제가 한남대학교에서 사회적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어서 씨오쟁이가 아이들을 위한 교육사업이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업을 한다는 것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어요. 그래서 저도 여러 지역사회나 우리 주변에 무슨 문제가 있고 어떤 것을 해결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생겨서 같이 하게 됐습니다.

임수진 : 저도 마찬가지로 한국가스기술공사의 KOGAS-Tech2U 서포터즈를 하면서 대표님을 알게 되었는데요. 이 프로그램은 다른 서포터즈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대전의 사회적 문제를 대학생들이 직접 찾아보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해보자고 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저는 전공이 응용통계학과인데요. 이러한 사회문제와 관련된 분야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학생들도 많았기 때문에 저희에게 도움을 주시고자 김연희 대표님께서 와 주셨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진 4> KOGAS-TECH 2U 포스터

 

Q3.

현재 ‘대학생 지역문제해결 프로젝트’와 관련해서 한국가스기술공사의 제안으로 ‘KOGAS-TECH 2U 3기'를 진행 중이시라고 들었는데요. 이 프로젝트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고, 현재 어떻게 진행하고 계신가요?

김연희 : 대전지역문제해결플랫폼의 의제인 디지털 소외에 대한 해결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요. 누군가에게는 편리함이지만 많은 사람에게 불편함과 소외를 일으킨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문제가 비단 어르신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이루어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서포터즈 대학생들이 발견한 의제가 시민들과 함께 실천을 통해서 작은 변화를 하나씩 이뤄나갈 수 있는 의제라고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김영찬 : 저희가 이런 의제를 발굴하게 된 계기가 내 문제가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하게 되고, 더 나아가서 우리 동네가 어떤 문제가 있고 또 우리 지역사회가 어떤 것이 불편하고 어떤 게 문제가 될지를 생각하면서 나아왔는데요. 사실 저희는 MZ 세대인데도 많이 버겁더라고요. 시대가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서 더 빠르게 변할 텐데 그럼 어르신들은 이걸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됐고, 이것이 큰 문제로 발생한다고 생각해서 이 문제에 대한 공유 플랫폼을 만들자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임수진처음에는 저희 대학생들끼리 어르신들이 핸드폰을 이용해서 어떤 점을 알고 싶어 하실까 생각해보고 회의를 통해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설문조사랑 콘텐츠를 들고 직접 현장에 나가서 도와드리려고 했는데 막상 가보니까 저희가 준비한 것보다는 실제로 더 필요하시거나 궁금하신 게 따로 있으시더라고요. 어르신들의 질문이 생각보다 굉장히 다양했는데요.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 계정을 찾아달라, 해외직구 하는 방법을 알려달라, 카카오톡 단톡방을 만들고 사진을 보내는 방법을 알고싶다 등 굉장히 구체적이었어요. 그래서 상황에 맞게 설문조사도 수정하고 도움이 필요하신 점을 듣고 메뉴얼을 다시 만들게 되었어요.

 

 

<사진 5> 디지털 소외계층 노인문제 해결 메뉴얼

 

Q4.

이렇게 직접 실행 의제를 진행하시면서 어렵거나 힘드신 점은 없으셨는지요.

김영찬 : 저희가 이런 문제를 발굴하고 영상도 만들고 메뉴얼 북을 제작했는데요. 이 메뉴얼대로 어르신들게 설명드리면 이해를 잘 하시겠다 생각했는데 그게 잘못된 생각이었던 거죠. 어르신들이 생각하시고 원하시는 게 뭔지 여쭤보지 않고 만든 상태여서 피봇팅 과정을 통해 어르신들이 어떤 게 궁금하시고 뭘 원하시는지 여쭤보고 다시 수정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저희도 만족감을 크게 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임수진 : 애로사항이라고 한다면 저희가 문제의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워딩이 사실 가장 어려웠던 거 같고요. 또 팀프로젝트이다 보니까 서로 협동하는 부분도 물론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저는 직접 어르신들게 교육을 나가보지는 못했지만, 기관 상담을 직접 해보았는데요. 그 부분에서는 크게 어려운 점은 많이 없었습니다.

김연희종합해보면 이 과정이 곧 배움인 것 같아요. 우리가 타인에 대해 생각했던 부분이 막상 직면해서 보면 실질적으로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또 다른 관점을 발견하게 되거든요. 그랬을 때 그런 당사자의 관점을 반영하는 연습들, 그 사람들과 공감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계속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가는 것들도 이 친구들에게는 굉장히 도움이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애로사항이 곧 도움이 되는 배움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진 6> 디지털 교육 현장

 

Q5.

쉽지 않은 과정이셨겠지만, 이렇게 활동하시면서 보람을 느끼시는 부분도 굉장히 많을 것 같은데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으실까요?

김영찬 : 저는 아이폰을 사용하시는 어르신이 계셨는데요. 메시지로 아이들 사진 보내는 건 되는데 카카오톡이 안 된다고 많이 불편해 하셨어요. 이게 IOS가 업데이트 되면서 설정으로 들어가서 전체 사진으로 바꿔야 하는데, 그걸 어르신이 모르시다 보니까 카톡에서 못 보내셨던 거예요. 그래서 그걸 제가 가르쳐드리고 하실 수 있게 되셨거든요. 어르신께서 자기 손자 사진을 보여주고 싶은데 못 보내셔서 안타까워하시다가 단톡방에 올리시면서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많이 느꼈습니다.

임수진 : 저는 이런 노인분들의 디지털 소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행 의제를 저희가 직접 노력하는 이 자체만으로도 이미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사실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사는 학생들도 많이 줄어들고, 또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노인 혐오를 하는 문제도 많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그런 편견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저 개인적으로도 할아버지가 디지털적으로 어려운 게 있을 때마다 저에게 항상 전화를 하시거든요. 아직 소수이지만 저희 12명의 학생들이 계속 홍보해 나가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자기 주변에 있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챙겨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김연희 : 저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이렇게 대학생 친구들이 개인의 학업이나 진로 문제도 굉장히 큰데, 개인을 넘어서 이렇게 한국가스기술공사와 함께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관심을 갖지 못했던 부분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이 부분을 하나씩 실현해 가면서 또 다른 배움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게 보람되다고 생각하고요. 이 친구들이 우리나라 더 나아가 세계 각 곳에서 나중에 활동을 하게 될 텐데, 타인의 삶에 대한 관심과 작은 실천을 해본 이런 일들이 나중에 아주 큰 자양분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7> 디지털 교육 현장

 

Q6.

이미 인재들이시지만 정말 앞으로 더 큰 인재로 성장하실 것 같아요. 혹시 두 분은 실행 의제를 진행하시면서 또 다른 관심사가 생기셨거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긴 것이 있으신가요?

김영찬 : 저는 그다음에 가장 첫 번째로 하고 싶은 게 다리가 불편한 사람을 위한 반려용품을 제작하고 싶어요.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은 강아지 산책을 시키고 싶지만 못 하시잖아요. 그래서 강아지 산책을 시키는 것만으로도 작은 행복을 느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그런 분들을 위한 반려용품을 만들어보고 싶고요. 또 두 번째로는 아이들을 위한 사회 인식 개선 활동을 하고 싶어요. 여러 사람들이 사회 속에서 어울려 갈 때 많은 문제들이 있잖아요. 그때 아이들이 올바르게 잘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하고 도와주면서 제대로 된 사회 인식을 갖고 미래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목표예요.

임수진 : 저는 어르신들을 위한 영어 교육을 생각해봤는데요. 제가 지금 수학이랑 영어 과외 강사로 활동하고 있어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어르신들께 필요한 영어 교육은 알파벳이랑 발음기호부터 시작하셔야 할 텐데, 그런 수준의 교육을 해주는 사교육 기관은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만 대상으로 받고 있어서 어르신들이 가시기에는 부담이 있으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비대면을 활용하거나 대학생들이 강사로 찾아가서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영어 교육을 해드리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8> 씨오쟁이 김연희 대표

 

Q7.

마지막으로 대표님께서도 이렇게 실행 의제를 함께 하시면서 씨오쟁이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을 더 하게 되셨거나 향후 계획하신 일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김연희 : 저도 지금 수진님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기초학습을 대학생이 지도한다고 하면 아동이나 청소년만 대상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근데 대학생들이 어르신들을 그렇게 언어적으로 교육하고 지도하는 것도 필요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은 어르신들보다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다양하게 있기도 하고요. 교육의 기회가 적은 어르신들과 청년들이 함께 하다 보면 세대 통합을 이루거나 세대 차이의 벽을 허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대학생 분들과 계속 함께하다 보면 더 새록새록한 아이디어가 샘솟을 것 같아요. 저희 씨오쟁이는 추구하는 방향성 자체가 달라진 것은 없는데요. 다만 사업 초기와 지금은 모델이 많이 달라졌어요. 교육이라는 대주제는 같지만 지금은 시민들과 같이 의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부분으로 바뀐 것이거든요. 이처럼 계속 일을 하다 보면 또 다른 방향 설정도 자연스럽게 되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씨오쟁이 홈페이지 : http://c-ozaengyi.net/